2022-8월 기도편지
- 작성자 사사학교>
- 등록일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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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편지와 기도제목
사랑하는 사사가족과 그리고 부모님께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가족이자 동역자들입니다 사사 안에서 사역과 아이들 양육을 위해 서로 아끼며 기도하며 위로하는 진정한 동역자들입니다. 사사사역은 어느 사람의 뜻에 의해서 시작된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로 세워졌고 22년을 지나오는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음을 저는 목도하고 경험한 증인입니다.
사사를 섬기고 키우는 우리는 모두 한 가족으로서 서로 한솥밥을 먹으며 기쁨과 어려움도 같이 나누고 행복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식당의 손길들은 땀으로 범벅되고 힘들어도 기쁨과 보람으로 자식을 키우듯이 헌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운영국장님, 관리과장님들은 4만 5천 평의 사사동산 안에 풀 뽑는 일부터 16동의 구석구석 부서지고 깨져서 끝도 없이 잔손이 가는 수많은 일들을 감사함으로 땀을 흘리며 섬기고 있습니다. 사사학교에서는 휴일이 없고 퇴근이 없기에 멘토들 또한 힘들지만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있고 사사학교 선배들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사랑해주며 생활관에서 이렇게 한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가운데 잘 자라나서 파송 받고 곳곳마다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학교가 사사학교입니다.
사사 초창기에 저는 많은 아이의 어미로서 역할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40여년 전에 전목사를 살려주시면 어디든 부르시는 곳에서 사역하겠다는 주님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어서 울며 사역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눈물의 시간이 지나 주님은 저에게 교사가 아닌 어미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가슴으로 낳은 소중한 내 자식들이라 생각하며 이들을 위한 기도의 끈을 지금까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사사의 엄마입니다. 주님께서 사사동산에 보내신 아이들에게 눈을 맞추고 기도하고 가슴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작년에 일어난 교내 폭력사태가 법정 다툼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는 여기에 대항하거나 변명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날 후배의 행동을 형들이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운동장 조용한 곳에서 타이르고 훈육하던 중, 동생이 형을 발로 차는 돌발적인 행동에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형들이 한 대씩 때린 매가 집단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법정으로 나갔습니다. 세상 법정 싸움이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저는 사사의 어미이기에 맞은 아이나 때린 아이들이나 모두 소중한 주님의 자녀이며 또한 저의 자식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사 안에서 하나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폭력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일어난 사태를 통해 서로 용서와 화해를 배우고 서로 품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법정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힘들고 속상했습니다. 어미의 역할을 못 해 그런 것 같아 일 년 남짓 동안 잠도 못 자며 자책과 회개의 눈물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작년 4월에 육종암 수술을 받았지만, 법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신경을 쓰다 보니 몸 관리를 잘 못 했습니다. 얼마 전 정기 검사 결과 암이 폐로 전이가 되어 육종암 4기가 되었다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원망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는 사사의 어미답게 자식들을 위해 소리 없이 울며 기도하다가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지는 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고 싶어서 항암 치료는 정말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육종암 4기의 판정을 받자 저의 아들은 금식하며 애타게 울고 저의 가족과 교직원들 학부모 동역자님들은 제가 항암치료를 받기를 간절히 원하였습니다. 사사동산의 아이들은 글썽이는 눈으로 내 눈을 쳐다보며 더 오래 살기를 원하는 듯한 눈망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것을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고 항암 치료받기로 결단하고 치료의 모든 과정도 하나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전겸도 목사님은 바보입니다. 아이들 바보, 아이들 바라기라고 내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기도와 땀과 눈물과 자신의 온몸을 던져 불사르고 헌신하고 있는 그는 정말 말뿐이 아니고자기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힘들면 식사도 거르고 아이들이 기쁘면 너무 행복해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 바라기라는 걸 지금껏 함께 살며 보아온 저는 사역자로 더욱 존경하고 있습니다. 전목사는 아이들을 위하여 온전히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곁에서 전목사를 돕고 기도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사랑하고 소중한 동역자님! 어려운 항암치료 가운데 하나님 치료의 광선이 뜨겁게 내려서 전신의 암세포는 소멸되고 온전히 치료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중보기도를 해주세요.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 사역이 더 탄탄하게 하나 되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저는 7월 31일 국립 암센타에 입원하여 항암치료 1차로 하고 그 뒤 3주 간격으로 6회를 시작합니다. 육종암 4기는 부분이 아닌 전신 항암을 해야 하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지만 주님이 항암 치료를 잘 받게 하시고 내 온몸에 암의 씨앗을 태우실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의 힘이 더욱 절실합니다. 사사의 동역자들 기도가 있기에 저는 힘이 됩니다. 욥기 24장의 말씀을 묵상하며 나아갑니다. 항암치료과정을 통하여 이제 주님을 더 뵙기 원합니다.
“내가 귀로만 들었사오나 이제는 내가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아멘.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2022년 7월 29일 사사동산에서 려린 김영임 사모올림